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CEO가 채용 전 읽어봐야 할 글

헤드헌터는 아니지만 채용 카테고리의 일을 하다보니 “사람이 없다, 사람 좀 추천해달라”는 종종 이야기를 듣습니다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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좋은 사람을 좋은 회사와 매칭시킨다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지 누구보다 잘 압니다, 그래서 이런 부탁을 받으면 오죽하면 저에게도 연락을 하셨을까, 라고 생각하며 정말 쉽지 않다는 걸 느낍니다 ㅠ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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현업에선 당장 지금 사람 찾는 일이 가장 급할 수 밖에 없겠지만 오랜 기간 인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이런 생각도 해보시면 좋을 거 같아 몇 가지 정리해봅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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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. 특정 스킬을 가진 인재를 찾기 전에 그러한 인재들이 오고 싶어하는 회사인가를 생각해보자 - 좋은 회사가 먼저 되기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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결국 회사도 사람들이 모인 곳입니다, 무엇을 파는지, 어떤 서비스를 하는지도 중요하지만 그것만큼 중요한 게 어떤 사람들이 모여있느냐 아닐까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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매출이 ㅇㅇ억입니다, 성장 가능성이 많은 아이템입니다, 등은 지원자에게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, 기업이 돈을 잘 버는 건 존재의 이유를 성실히 이행하는 것뿐이고 잠재력을 말 그대로 잠재력이니까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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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것보다는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인재들이 먼저 입사하고 싶다고 할 정도로 좋은 회사를 만드는 게 우선이라 생각합니다

소문은 빠릅니다, 모으고 싶은 인재들이 오고 싶은 회사를 먼저 만든다면 눈치 빠른 사람들은 분명 알아서 찾아올 것입니다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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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. 인재에게 무엇을 줄 것인가 생각해보자 - 보상의 문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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특히 경력자를 찾는 경우에 여러 조건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, 중상급 이상으로 전문 프로그램을 다루면서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갖추고, 해당 분야에서 경험이 필요하고 등등.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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조건이 필요가 없다는 게 아닙니다, 그런 조건을 가진 인재가 입사를 하면 무엇을 얻게 되는지 제시되지 않으면 그 조건이 아무리 맡을 업무에 기인한 것이라도 소용이 없다는 말입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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보상은 단순히 연봉이나 복지에 국한되지 않습니다, 조직이 어떤 사람들에게 보상을 주는지, 그 회사에서 N년 이상 일을 했을 때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 등 여러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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회사와 직원은 철저히 계약관계입니다, 정으로 엮인 게 아니라 서로에게 이익을 주고 받아야 하고 그 이익이 일치되거나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때 의미가 있습니다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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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러기 위해서는 서로를 선택했을 때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 명확해야 합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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극단적인 예를 들어 소개팅을 시켜달라고 말하면서 “SKY 출신이면서 연봉 5천 이상, 키는 178 이상, 호리호리한 외모였음 좋겠고....” 라고 하면 어떤 생각이 들까요?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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설령 그런 사람이 주변에 있더라도 “걔가 왜 널 만나야 하는데?”가 명확하지 않다면 소개팅이 성사되기 쉽지 않을 겁니다 ㅠ 채용 역시 마찬가지입니다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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3. 회사를 떠나는 사람들의 이유를 들어본 적 있는가 생각해보자 - 단점과 약점을 제거해나가기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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세 번째는 계속 사람이 떠나가는 상황이라면 꼭 생각해봐야 할 문젠데요, 이런 상황에서는 빈자리를 메꾸기 위해 애쓰기 보다는 근본적인 원인을 먼저 파악하는 게 급선무인 것 같습니다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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회사가 잘 될 때, 장점을 살려 좋은 사람들을 마구 끌어오는 것도 좋지만 어떤 시점에서 사람들이 계속 나간다면 분명 무언가 문제가 있을 것입니다, 이 신호를 간과하지 말고 반드시 해결하고 넘어가는 게 필요합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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자존심이 상하더라도 퇴사하는 사람들이 왜 나가려고 하는지 “일신상의 사유” 넘어를 살펴봐야 합니다, 쿨병 걸린 것처럼 “퇴사하고 싶어? ㅇㅋ 바이~”하고 사람들을 보낼 일이 아닙니다 ㅠ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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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답노트 작성하듯 솔직하게 이야기를 들어봐야 합니다, 그래야 남아있는 사람도 잃지 않죠ㅠ 무엇이 문제였는지, 일이 문젠지 사람이 문젠지 그 밖의 문젠지 파헤쳐 봐야 합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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좋은 사람들이 들어오는 것만큼 중요한 게 좋은 사람들이 계속 그 자리를 지켜주는 일입니다, 만약 그렇지 않다면 조직의 단점이나 약점을 솔직히 들여다 보고 메스를 들이대 보세요, 어렵지만 반드시 해야 할 일입니다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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좋은 회사들은 인사를 정말 만사로 생각하는 게 느껴집니다, 단순히 채용 시즌에 광고비를 많이 쓰면서 하는 게 아니라 좋은 사람들을 잘 모으고 오랜 기간 머무를 수 있도록 시스템도 신경 쓰지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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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니 정말 좋은 회사는 오히려 채용 시즌에 광고비를 따로 안 쓰더라구요, 그러지 않아도 사람들이 알아서 잘 찾아오니까요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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정말 어렵다는 거 알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파악하지 않으면 아마 계속해서 인력난에 시달릴 겁니다 ㅠ.ㅠ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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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루 하루 당장 일 쳐낼 사람을 구한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우리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, 어떤 사람들이 모여있고 앞으로는 어떤 사람을 모으고 싶은지에 대한 심도 깊은 고민을 꼭 해보시기 바랍니다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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